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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5-16 17:40
간월암(看月庵)이야기
 글쓴이 : 천리향
조회 : 6,800  

간월암(看月庵)은 볼 간(看)자에 달 월(月)자를 쓰는 사연이 있다.
1985년 현대건설에서 서산 A,B방조제를 막기 이전만 해도
간월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다.
 
 
무학대사가 간월암에서 바다에 비친 달을 보고 도를 깨우친 곳이라하여
간월암이라는 이름과 함께 간월도도 조금 알려진 상태에 불과했던 곳이었다.
 
통통배가 시간 맟춰 인근 창리에서 간월도로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것이 교통수단이었던
전형적인 섬마을이었던 시절...
 
그 시절에는
불교 신자들 뿐만아니라 주민들도 상당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개발이라는 변화 속에 깊이가 많이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기만하다.
 
사람들은 간월도에 가면 볼 것이 없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높은 산도, 깊은 넓은 바다도 없다.
 
만약 간월도의 본래 모습을 파괴시키지 않고
방조제가 아닌 대교로 연결해 놓았다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섬의 양쪽에는 파도에 깎여 만든 절벽도 있었고
천수만 한가운데 둥그러니 자리를 잡은 탓에
사방이 모래사장으로 뒤덮여 있었던 모습들이 그립다.
 
봄이면 통통거리던 나룻배를 타고
창리에서 간월도로 바다를 건너게 될 때
바다 한가운데까지 사방팔방 전해져 오던
아카시아의 향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간월도에서 간월암은 좀 더 특별한 곳이었다.
간월도 안에서도 풍수상 거북이 머리 위에 위치한 아담하고 조용한 암자...
그곳에서 한 수도자가 도를 얻었다.
 
그래서 일까..?
이곳 간월도의 참 맛은
바닷물이 가득한 밤바다에 달이 비취는 모습을 볼 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수선한 세상의 불이 꺼진 후에야
느낄 수 있는 어떤 맛이 있는 곳이
바로 간월암이다.